강남 유흥을 중심으로 한 문화는 나름의 용어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초보자라면 처음 들었을 때 의미를 전혀 유추할 수 없는 단어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업계 안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암호처럼 사용되며, 사전에 알고 가면 상황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불필요한 오해나 당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실제 유흥 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들을 의미 그대로 전달하되, 가능한 한 건전한 표현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공사치다
‘공사’는 접객 인력이 손님과 사적인 관계로 발전하며 개인적인 이익(예: 금전, 선물, 생활지원 등)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업무상의 접대나 대화 수준을 넘어 개인적 만남이나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며, 본래의 서비스 범위를 넘는 일이기에 일반 업소에서는 금기시되기도 합니다.
오봉
‘오봉’은 원래 다방 문화에서 유래된 말로, 커피 배달 시 사용하는 쟁반에서 비롯된 단어입니다. 여기서는 다방 등에서 외부 출장을 나가는 여성 접객 인력을 의미하며, 주로 전화 주문을 받고 외부로 배달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던 시스템에서 사용되던 용어입니다. 현재는 잘 쓰이지 않지만 유흥 관련 은어 중 하나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텐프로
‘텐프로’는 업소 수익 분배율에서 유래된 용어로, 접객 인력이 자신이 받은 화대의 90%를 가져가고 업소가 10%만 수수료로 가져가는 수준의 고급 인력을 말합니다. 단순히 외모뿐 아니라 서비스 태도, 이미지, 단골 형성 능력 등 전반적인 조건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며, 보통 고가의 요금이 책정되는 업장에서 활동합니다. 애프터(사후 개인 만남)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쩜오
‘쩜오(0.5)’는 기존 룸살롱(20%)과 텐프로(10%)의 중간 단계인 15% 수수료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업소 또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다양한 등급의 접객 인력 중 선택이 가능하며, 가격과 서비스 모두에서 중간선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고객층을 타겟으로 합니다. 일부 쩜오 업소에서는 애프터가 가능하지만, 모든 곳에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방석집
과거 성매매 업소 중 가장 간이화된 형태의 공간으로, 좁은 매장에서 방석을 깔고 술과 간단한 안주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업장의 규모나 인테리어, 접객 인력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현재는 관련 법규로 인해 대부분 사라졌지만, 여전히 은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베크
프랑스어 ‘avec(함께)’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젊은 남녀가 함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유흥 업계에서는 주로 보도 활동을 하던 접객 인력과 손님이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거나 동행할 때 비공식적으로 사용되며, 특정 관계성을 표현하는 완곡한 표현으로도 활용됩니다.
애프터
기본적인 접객 서비스가 끝난 이후, 업소 외부에서 손님과 접객 인력이 사적으로 다시 만나는 것을 뜻합니다. 음주 외의 사적인 만남이나 식사 등을 포함하며, 업장에서는 이를 금지하는 곳도 많습니다. 애프터는 순전히 개인 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무리한 요구나 기대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이킹
마이킹은 접객 인력이 고용주 또는 업장으로부터 선지급 형태의 계약금을 받고 일정 기간 동안 그 업장에 고정 출근하는 조건으로 일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 선수금은 보통 접객 인력이 나중에 일을 하며 일정 비율로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종종 부채처럼 작용해 이직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TC (Table Charge)
‘TC’는 테이블 차지의 줄임말로, 접객 인력이 손님 테이블에 배치되어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발생하는 요금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시간 단위로 계산되며, 손님이 직접 선택하거나 교체한 경우에는 TC도 변경됩니다. TC는 룸 요금이나 주류와는 별도로 계산되므로, 이용 전에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도
‘보도’는 고정된 업소에 소속되지 않고, 차량 등을 이용해 여러 업장을 오가며 일하는 접객 인력을 말합니다. 특정 업장에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일하며,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배치됩니다. 본래는 여성 접객 인력의 특정 행위에서 유래한 표현이었지만, 현재는 단순히 ‘이동 근무’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꽁치다
약속이나 출근, 업무 등에 대해 예고 없이 이탈하거나 연락을 끊는 상황을 뜻하는 속어입니다. 예를 들어, 접객 인력이 당일 출근을 하지 않거나 손님이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꽁쳤다고 표현합니다. 업계에서는 신뢰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는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정빠
‘정이 빠졌다’의 줄임말로, 접객 인력이나 손님이 감정적으로 실망하거나 환상이 깨진 경우를 말합니다. 유흥 공간은 상업적 관계 기반이지만, 간혹 서로에게 정이 들기도 하고 반대로 실망하거나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지칭할 때 ‘정빠’라는 말을 씁니다.
디빠
‘디빠(DJ Bar)’는 룸 구조가 아닌 오픈형 바 형태의 업소로, 음악을 중심으로 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술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디제이 음악과 함께 접객 인력이 돌아다니며 응대하는 방식이며, 보다 캐주얼하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고객층에게 적합한 공간입니다.
박스
호스트바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로, 개인이 아닌 2인 이상 팀 단위로 활동하는 접객 인력의 구조를 말합니다. 박스 형태로 일하는 경우, 서로 역할을 분담해 분위기를 띄우고 손님과의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이들은 일정한 호흡을 맞춘 ‘팀’처럼 움직이며, 손님 입장에서도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빠방
중장년층 남성 손님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 업장을 의미하는 속어입니다. 비교적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화려함보다는 편안함과 친근함을 중시합니다. 아버지 세대가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느낌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단골 위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찌
말이 많거나 쓸데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행동을 구찌라고 표현합니다. 대화에서 본론 없이 계속 말이 돌거나,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상황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유흥 업소에서는 분위기 흐림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입니다.
2부 영업
일반적인 영업이 끝난 후, 심야 시간대(보통 새벽 2~3시 이후)에 분위기나 운영 방식을 바꾸어 추가 영업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2부 장사’라고도 하며, 낮에는 일반 주점으로 운영되다가 새벽에는 룸 형태로 전환되는 등 유동적으로 운영됩니다.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방식인 경우도 있으므로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유흥 업계에는 일반적인 일상 언어와는 다른 전용 용어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모두를 알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의미만 알고 있어도 당황하거나 오해받을 일이 줄어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흥을 즐기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스스로 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입니다.
건강한 거리감과 예의를 지키는 태도는 어떤 공간에서든 당신을 돋보이게 만들어줄 것입니다.